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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동여지도

경기도 남양주 맛집 - 인생 닭볶음탕 : 황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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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마지막날 친구가 맛있는 닭도리탕을 파는곳을 안내해준다면 데리고간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황토마당입니다. 서울에서 친구의 애마인 서민오호기(신형 SM5)를 타고 1시간정도를 달려갔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차타고 가는동안 푸른하늘을 보며 드라이브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황토마을 정문을 지나가면 안채와 이어진 정원이 붙어있는 멋진 길이 보입니다. 도시의 빽빽한 높은 건물들만 보다가 이런 한적하고 멋진 풍경의 한옥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식사를 하실 수 있는 곳은 두곳으로 나눠져있어요.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실 수 있는 독립된 방이 있는 안채와 안채 들어가기 전에 있는 건물이 있는데 원하시는 곳에서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친구가 예전에 안채에서 먹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미 방이 다 찼다는 직원분의 말에 예약을 걸고 주변을 돌아보며 조금 기다리기로 했어요.

예약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음식을 미리 주문을 했어요. 닭볶음탕 3인분에 파전 한개를 주문하고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제가 어릴때엔 닭볶음탕이 아니라 닭도리탕이라고 불렀는데 닭도리탕은 일본어의 잔재로 잘못 표기된 한글이라고 하며 닭도리탕이 아닌 닭볶음탕으로 부르더군요. 하지만 친구의 말이 정말 오래전 옛날에는 도리라는 말이 순수 우리말로써 어떠한 것을 등분 또는 도려내어 분할시킬때 사용한다고 닭도리탕이 맞는 표현이라고 하더라구요.

메뉴판에 보시면 송어회도 있는데 수조안에 송어 여러마리가 헤엄치고 있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잡아서 장만하여 손님상으로 나가는것 같았습니다. 민물고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에 무지개 송어회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먹어보고 싶었지만 오늘의 목적은 닭도리탕을 먹는것이기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여기가 안채의 모습인데, 각각의 방이 한옥으로 멋지게 지어져있어요. 방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대규모 모임에 적당하진 않지만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단위로 와서 식사하기엔 딱 좋았습니다.

황토마을 바로 맞은편으로 오래된듯한 슬레이트 지붕의 한옥카페가 있었어요. 저기 보이는 굴뚝으로 나무를 태우는지 나무타는 향이 카페 주변으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황토마당에서 약 5분정도만 걸어가면 멋진호수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나와요. 저기 보이는 호수가 팔당호라고 하던데 서울 근교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니.. 가족단위로 놀러가기에 딱 좋은것 같네요. 날씨도 좋고 구름이 별로없어서 산책을 하는데 따스한 햇살이 기분좋게 만들어 주더군요.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다고 찌었는데 뭔가 아쉬운 사진이네요.

산책을 하다보니 황토마당에서 연락이 왔어요. 안채 한자리가 비었으니 오셔서 식사를 하시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걸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파져서 걸음걸이를 재촉했습니다. 황토마당은 정문 말고도 뒷문도 있더군요. 정문으로 가려면 좀 돌아가야 했기에 바로 뒷문으로 들어갔어요.

방으로 들어가니 이미 상을 셋팅해놓으셨더라구요.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신 황토마당의 센스!! 닭도리탕은 조금 끓여서 드셔야되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파전부터 먹어봤습니다.

파전안에 들어간 오징어와 단백한 계란에 단맛을 더해주는 대파와 야채가 어우러져 멋진 비주얼을 뽐내고 있어요. 바삭한 겉면에 부드러운 속살까지..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또 먹고싶어지네요.

 

닭도리탕의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이게 최선이네요. 조리가 다 된 상태라서 불을 켜고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바로 드실 수 있어요.

튼실한 살코기가 보이시나요? 양념이 베어들어 감자도 맛있고 닭고기도 부드럽고 무엇보다 인위적인 MSG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엔 약간 간이 좀 싱겁다고 느껴졌지만 먹다보니 적당한 간에 밥반찬으로 과하지 않은 양념에 밥 한공기가 금방 없어졌어요. 그래서 한공기 더 시켜 먹은건 안비밀~~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먹을까 하다가 사리를 넣어 먹자는 친구의 의견에 라면사리를 추가했어요. 먹는다고 정신이 팔려 사진을 깜빡했지만... 라면사리를 주문하니 마트에서 봤던 라면사리만 있는 라면봉지를 주시더라구요. 이미 국물이 많이 졸아있어서 추가로 육수를 더 달라고 하고 라면사리를 넣어 끓여 먹었습니다. 기본 양념이 맛이 있어서 라면사리도 최고였어요!!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나니 방옆으로 크게 있는 창밖이 보이더군요.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나무들이 적당히 가려주고 방 안에서도 나무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여니 처마밑에 있는 제비집과 한옥 지붕 사이로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이 보이더군요. 제비집은 정말 보기 힘든데 여기서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영양만점 닭도리탕에 멋진 산책코스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황토마을! 또 서울에 간다면 친구에게 또가자고 이야기 할것 같네요. 서울에서 멋지게 대접해준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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